[정갑도 자서전3]학창시절 30리 걸어서 통학
[정갑도 자서전3]학창시절 30리 걸어서 통학
  • 정갑도
  • 승인 2019.03.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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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단련된 하체 건강 원천… 감사”

나는 초등학교 (당시는 국민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등 총 12년을 걸어서 또는 달음질로 뛰면서 통학했다,

그 거리는 초등학교가 6㎞ 가량, 중·고등 학교는 영광읍내 까지의 거리가 30리(12㎞) 가량으로 꽤 먼 거리였다,

통학 일행은 동내의 동기생과 상급생 등 5~6명 (근연 휘건 행일 금도 희술 힉균 갑도)이었다. 우리는 새벽밥을 먹고 울퉁 불퉁한 황토길 산길에 접어들어 동네 덕산에서-삼실-송학-만곡-신하-영광읍내-영광중·고등학교까지를 추울때나 더울때나 가리지 않고 눈비 맞으며 걷고 또 뛰면서 갔다,

이 통학길은 험한 산길인데, 어른들조차 영광읍내 5일 장날 갈 때나 어쩔수 없이 다니는 길이었다, 거리가 멀다보니 우리가 학교에 도착하면 아침 조회는 이미 끝나고 각 교실에서는 수업이 시작되는 등 지각이 예사였다. 우리는 학교에서 ‘지각대장’으로 소문나 있었다. 우리들 일행 외에 고창 회룡에서 다니는 친구 3~4명(이금주, 형주 등) 도 있엇다,

비오고 눈오는 날의 통학은 너무 힘들었다, 변변한 우비나 추위를 막아주는 겉옷도 없이 눈비를 맞으며 노출된 상태로 걸어 다녔다,

어쩔때는 우리 동네 근처 포천으로 가는 화물차 (트럭)에 올라터서 가다가 떨어지는 위험도 겪었다. 운전수에게 들켜서 빰맞고 욕먹은 사연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지금 생각하면 그 먼길을 어떻게 10여년간 걸어다녔는지 참 대단한 사람들이었다고 자부한다. 그렇게 고생스러운 통학생활이었지만 학교를 못 다니는 동네 친구들은 우리를 부러워했다. 그 지각 대장들은 자라서 지금은 제약회사 사장, 고등학교 교장, 고위직 공무원 등으로 출세했다,

또한 나는 당시 장거리 통학으로 얻은 얻어진 건강을 큰 보물로 여긴다, 특히 단련된 든든한 하체는 중년 이후에도 신체검사 때마다 상위 등급으로 평가돼 좋았다. 남들에 비해 아무 탈없이 건강을유지하는 것은 어렸을 때 걷고 뛰고 달렸던 통학길이 준 선물인가 싶어 고맙고 감사한다. “젊어 고생은 사서라도 하라”는 말이 허언이 아니다. 초중고 시절 지각대장으로 힘들었던 도보 통학의 결실을 노년기에 거둔 상황이니, 젊은 시절 어려웠던 삶에 감사하고 싶다.

정갑도 <청담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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