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도 자서전10]“10마지기 농사”가 평생 소원
[정갑도 자서전10]“10마지기 농사”가 평생 소원
  • 정갑도
  • 승인 2019.04.14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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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도 부자됐네” 어머님 음성 생생
자녀 결혼때 기념사진.
자녀 결혼때 기념사진.

나는 고향에 농지(農地)가 있다. 많지는 않지만 우리 가족을 충분히 먹이고 남을 정도다. 내 재산목록 1호이며 내 어머님이 생전에 애지 중지 하시던 논밭이다.

어머님이 결혼 분가때 받았던 논 4 마지기 (800평)가 기본이다. 아내가 시집 오면서 혼수로 지참한 논을 합하여 10마지기 (2000평)로 우리는 신접 살림을 시작했다.

내 나이 25살 때다. 어머님은 소싯적 초가 3칸에서 논 4마지기 농사지으며 너무 가난하게 살아서 “한 섬지기 농사에 텃밭 있는 큰집” 에 살아 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이때 아내가 결혼시 혼수로 지참한 논을 합해 우리도 논 10 마지기가 되었으니, 내 결혼으로 어머님도 절반의 소원을 이룬 셈이 됐다. 아마 어머님은 내심 기뻐하셨을 것이다. 반면 아내는 가난한 우리집 형편을 살펴보고 굳은 각오로 열심히 살았다.

아내는 비교적 부유한 친정집에서 막내딸로 어려움 모르고 자란 처녀였지만 시집 와서는 모든 자세를 바꾸어 가난한 우리집 수준에 맞게 홀 어머니 모시며 열심히 살아 주었다.

나는 결혼 이듬해 혁명 정부에서 시행한 ○○군번 단기 복무 혜택을 받았다. 군 복무 기간 중에 아내는 어머님 모시고 10마지기 농사 짓는 농사꾼으로 살면서 어머님이 졌던 빚(부채)을 모두 청산하고 건실한 살림꾼이 되었다. 나는 18개월 단기 복무 후 제대하고 대학 복학 수속을 마친 후 혁명정부에서 첫 번째로 시행한 경찰관 공개 채용 시험에서 20대1의 경쟁을 뚫고 합격, 1963년 8월 경찰관에 임명돼 순경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보수는 너무 열악하였지만 나는 월급 절반 이상을 반드시 저축해 어머님의 소원을 속히 이뤄드리기로 결심했다. 나는 공직에서. 아내는 농사꾼으로 열심히 노력하여 1970년에 어머님의 소원을 이뤄드렸다. 다행이었던 건 그 시기에 온 가족이 모두 건강했고, 시골 살림에 돈 쓸일이 거의없었다는 것이다. 농사 수입과 나의 저축 생활로 매년 매토(賣土)로 논 부자가 돼 가을이면 우리집 넓은 마당에 커다란 볏단이 자리잡았다. 어머님은 “우리집도 이제 부자 되었네”하며 즐거워 하셨다.

그동안 착실하게 사들인 논(農土)이 30여 마지기로 불어났다. 그즈음 내 아들·딸이 쑥쑥 자라 중 고생이 되어 자녀 교육상 광주로 이사 (1979년 12월)왔다. 이때 논 10여 마지기를 팔고 그동안 저축금을 합해 광주에 단독주택을 샀다. 어머님 모시고 온 식구가 트럭에 이삿짐을 싫고 광주로 이사와 산지도 벌써 40년이다.

정든 시골집과 논밭은 그대로 보존해 4촌 형제들이 관리하고 있다. 70년대에 다른 사람들은 시골 농토를 팔아 도시에 투자해 이득을 보기도 했지만, 나는 어머님 뜻에 따라 농지를 그대로 보유했다. 가족들의 식량을 보급하며 잘 관리한 기간이 어언 50여년이다. 이젠 내 나이로 보건대 자식 6남매에게 이 농지를 나누어 줄(상속) 때가 되었다.

어머님의 뜻에 따라 힘겹게 마련한 농지지만, 이제 6남매에게 나누어 주기로 아내와 협의하여 분배 계획을 세웠다. 조금 섭섭하고 망설여지지만 결국 장남에게 좀더주고 남은 자녀들께 고루 나누어 주기로 결정, 고향 법무사에게 의뢰하여 분배(상속)했다.

나의 자녀(6남매)들아! 할머님과 부모 마음을 깊히 살펴 이 농지에 깃든 뜻을 이해하고 오래도록 잘 보존·관리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정갑도 뢾청담선생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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