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의 꽃 한련화
오월이 되면 어머니 우리 어머니
장독대 낮은 울타리와
낡고 칠 벗겨진 파아란 대문아래
이국적인 꽃 한련화 수북히 피어나게 했습니다
빗방울 또르르 말려 앉은 잎마다
수줍은 어머니의 삶이 고스란히 보이는 듯
하염없이 이쁘다 이쁘다 눈길 주던 그 때
충분히 행복했나요
세월이 흘러 달팽이처럼 느릿한 걸음으로
어머니의 한련화 피던 자리에 서 있습니다
낯선 팻말은 애써 그 곳을 지우려 하지만
땅 밑 어디선가 어머니의 한련화는 오월마다 붉게 피어납니다
최순덕 시민기자 rachel_11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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