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자서전9] ‘우리고장 문화 유적을 찾아서’ 발간
[문동주 자서전9] ‘우리고장 문화 유적을 찾아서’ 발간
  • 문동주
  • 승인 2019.06.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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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한 자리에.
3대가 한 자리에.

연수원에 부임 2년차, 우리연수원 초창기에 발간하였던 현장연수자료가 10여 년이 지나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이미 찾았던 현장을 다시 찾아가야 하는 등 문제점이 제기되어 보완하기로 하고 국어과를 전공한 우재학 장학사(문학박사)에게 부탁했다.
그가 광주, 전남·북의 현장을 찾아 헤매고 시·군 공보실 등을 찾아 관련 기록들을 찾는 등 10개월에 걸친 장고 끝에 970여 페이지에 달하는 현장연수 설명 자료가 ‘우리 고장의 文化 遺蹟을 찾아’라는 이름으로 빛을 보게 되었다. 참으로 그의 노고를 어떻게 위로해야 될지 걱정이었다.
그는 단 한 푼의 출장비도 없이 현장을 찾았고 때론 촌로들에게 담배를 사드리기도 하고 때론 막걸리 대접도 하며 돌아 다녔고, 혹시 잘못 표기되지 않을까 염려하여 관계 시·군의 공보실을 찾는 등 남모르는 고생을 많이 하셨다.

한 장학사의 10개월 노고끝 결실

어느 날 교육감님께서 강의를 나오셨다.
약간의 시간이 있어 나는 고충을 이야기 드렸다. “교육감님 제가 원장으로 부임 후 가슴 아픈 일이 하나 있습니다”라고 했더니 ‘뭐냐고’ 반문하셨다.
“우제학 장학사가 일요일이나 휴일을 반납하고 약 10개월에 걸쳐 자료를 조사하고, 현장을 방문하여 확인하는 등 실로 눈물겨운 노력을 하여 자료를 발간하게 되었는데도 출장비 한푼 보태지 못했습니다. 책이 출간되고 나니 그 부분이 마음의 빚으로 남습니다굙”
교육감님께서는 혹 지원비가 약간 있을지도 모르겠다하시며 되돌아가시더니 얼마 후 500만 원을 보내 주셨다.
그래서 그 뜻을 밝히고 전해드리려 했더니 우 장학사는 펄쩍뛰시며, ‘그런 생각이 있었다면 저는 이 일을 추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 내자도 중등 국어 교사이기에 취미를 같이하며 자료를 수집 또는 확인했었다’는 것이다. 나는 그의 마음이나 행실에 너무 감동되어 울음이 울컥 쏟아지는 것을 참아야만 했다.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나 는 몇 번이나 그 뜻을 전하려 했으나 극구 사양했다. 할 수 없이 당시 대강당의 스피커나 마이크 성능이 떨어져 불편하던 터라굚 부장들과 협의하여 그 뜻을 여기에 담자하여 음향 시설을 
갖추고 결과를 교육감님께 보고 드렸다
교육감님께서도 일련의 과정에 고무되셨는지 그 아름다운 사례를 집회 시 마다 수회에 걸쳐 말씀하시는 것을 보며 난 얼마나 흐뭇해 했는지 모른다.
그 과정도 아름다웠지만 내용이 충실하여 국정감사 때에 설훈 의원 등으로부터 ‘시판해도 되겠다’는 칭찬을 받았고, 본청에서는 더 인쇄하여 장학자료로 일선학교에 보급하여 현장학습 사전 지도 자료로 활용하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 홈페이지에 계속 우재학 장학사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글들이 쇄도하기도 했다. 바로 이런 일들이 교직자의 참 모습이 아닌가! 생각되었고 그 아름다운 이야기를 여기에 싣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

귀는 둘이요 입은 하나인데

인생의 선각자들은 후학들에게 늘 남의 말을 귀담아 듣기를 권한다. 사람의 일생을 분류해 보면 옹아리를 할 때부터 함부로 말하지 않고, 충분히 연습한 후에 말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교 같은 제도권 속에서 앞서가는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사려 깊게 생각한 다음 말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젊음과 열정이 있을 때 보다 나이 들거나 지위가 조금 높아지면 말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속성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럴 때마다 자신을 추스르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왜 인간을 만들 때 귀는 둘, 입은 하나만 만들었겠는가? 입은 말하는 일 외에 먹기도 하는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는데 말이다.
그렇다 무엇이든지 이 세상에는 질서라는 것이 있다. 순리에 따라야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두 귀로 바르게 듣고 논리적인 체계를 세워 상대방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일이야말로 신체의 구조면에서나 선각자들의 가르침에 거역하지 않는 길이기도 하다. 불교에 의하면, 양설(兩舌)은 십악(十惡)의 하나라고 한다.
인간의 혀는 하나지만 귀는 둘이라고 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말하는 것의 두 배를 들으라는 것이다. 즉 보고 들은 것의 절반정도를 말하라는 조물주의 지혜요 경고인지도 모른다.
어떤 분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분은 책을 읽거나 남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지 못하면 한 발자국도 사고를 진전시킬 수 없으며 더 말할 용기를 상실한다는 것이다.
나는 말년에 비교적 많은 말을 하게 되었다. 좀 더 대범하게 중간 간부들에게 일감을 분산시키고 모두가 열정을 가지고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경영기법을 현장에 도입하지 못한 셈이다.
‘잔소리가 많다’ ‘소심하다’ ‘시어머니 같다’라고 중얼대는 소리가 내 귓전을 맴도는 것 같다. 오죽해야 ‘말로서 말 많으니 말을 말까 하노라’란 시조를 남겼을까!
나이 들면 과거가 아름답게 생각되고 그 치적이 대단하게 보이게 되나 보다. 그리고 잘못을 미화해서 누구에겐가 남기려는 것이 범부들의 생각일진데 범부를 벗어나지 못 했음에야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귀가 둘이요 입이 하나임을 늘 기억하지 못한 삶이 아쉽기만 하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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