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자서전 11]또 다른 출발점에 서다
[문동주 자서전 11]또 다른 출발점에 서다
  • 문동주
  • 승인 2019.07.0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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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여행 당시.
호주여행 당시.

나는 많은 후배들로부터 광주광역시 교육위원 출마를 종용받았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본인의 의지 없이는 꿈꿀 수 없는 일이기에 고심이 컸다. 하지만 43년이라는 교직 생활을 통해 이루지 못한 부문들을 교육위원회란 제도권에 들어가 크게 변화시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르치는 자는 모름지기 ‘학생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되고 어떤 행정행위를 통하여 학생들의 바람직한 행동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법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고민도 컸다.

이런 많은 생각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교육위원회라고 하는 제도권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우선되어야 하고, 만약 교육위원으로서 당선된다면 현직에서 다하지 못한 아쉬운 부문들도 해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진심은 통한다 했다’ 그렇기에 자신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많이 가졌고 나의 교직생활을 동료들이나 선후배님들 그리고 나를 알고 있는 학부모에 이르기까지 어떤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겠는가?에 대해서 나름대로 평가해 봤다. 그래도 교육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있었고 새로운 교육의 변화에 적응하려 몸부림치는 교육자로 비춰질 수도 있었으리란 결론을 내리게되었다.

교육위원 출마를 권유받다

한편으로는 교육위원으로 출마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당선되더라도 집행부를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으려고도 했다. 선후배님들의 고견을 그물을 짜는 어부의 심정으로 하나하나 듣고 엮어 앞으로의 향방을 결정하는 자료로 삼겠다는 6개월여 노력한 후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굳히게 되었다.

행정행위이긴 하지만 투표권 자에게 보낼 수 있는 후보의 걸어온 길과 의지, 노력의 방향, 교육위원의 자세는 물론 운영위원들에게 보내는 8쪽에 걸친 공약 내용을 팸플릿으로 만들어 선관위에 제출했다.

퇴임한지가 4년이나 지날 즈음에 교육위원 선거에 출마하라는 후배들의 권유가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참으로 큰 결속력으로 수차에 걸쳐 권유해 왔고 예상 분석표까지 마련하며 설득하는데 수용하지 않는다는 게 왠지 옹졸함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결국은 수락하고 뒤늦게야 선거전에 뛰어들게 되었다. ‘그렇게 머리만 싸매고 있으면 안 된다. 움직이자’며 선동하는 선배, ‘머리가 복잡하니 운전은 내가 하겠다’며 여러 지우들이 돌아가며 자원하는 모습 속에서 설령 당선되지 않더라도 동문들과 지우들의 열정과 기대에 어긋난 행동은 안 된다는 생각을 굳히고 열심히 뛰기로 결심했다. 참으로 고마운 동료들과 선후배님들의 열정 가득한 모습이었다.

내 성격이 그러했고 내 삶 또한 그러했기에 앞에 나서는 일은 적성에 맞지 않았다. 마음에 없는 이야기를 할 수도 없고 궁색하게 표를 구걸할 수도 없기에 자신을 소개하고 이번에 제 5대 교육위원 선거에 출마했다는 인사말 정도가 고작이었다. 때론 현장 방문 시 잡상인 취급도 받았고, 30분 아니 한 시간 이상 기다리다 만나지도 못하고 되돌아 나올 때의 참담함이란 씁쓸하기 짝이 없었다. 참으로 선출직이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반면 기쁨도 컸다. 진정성을 알아주고 격려해 줄 때의 감격스러움은 다른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이런 어려움을 뚫고 2선거구 7명의 출마자 중 두 번째의 고득점으로 당선된 것은 선후배님들은 물론 교직에 몸담았던 여러분들이 준 신뢰의 결과이기에 값지고 의미 있는 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지나온 삶과 소신을 검증받다

교육위원에 출마한 사람들은 시민단체나 언론들로부터 혹독한 사전 검증의 기회를 갖기도 했다. 이는 교육의 중대성에 기인함이겠지만 교육위원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기회였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따라서 여기에 주요 단체들의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기회도 참으로 많았다. 예를 들어 2006년 7월 29일, 광주시민회관에서 광주광역시 학교운영위원회 주관으로 소견발표회를 갖기도 했다. 그 외 광주·전남교육연대, 미래교육신문 서면 질의 답변서, cbs와의 대담 등 다양한 검증 요구 자료들이 있었다.

선거가 종료되고 그 결과를 알기 위하여 방송에 귀를 기울리거나 현장에 참석한 관계자들로부터 제보를 받으며 가슴 설레이길 몇시간. 개표 종료와 함께 곧바로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으러 오라는 전화 통보를 받았을 때의 기쁨은 대단한 것이었다.

서구선관위로 달려갔다. 7명의 입후보자 중 4명이 당선되었는데 나는 차점이었다. ‘당선증’을 교부받고 난 후 축하의 꽃다발을 받을 때에는 나를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뜨거운 희열을 나누어 드리고 싶었다. 나에게도 더 할 나위없는 소중함으로 다가 온 순간이기도 했다.

4년간의 교육위원 활동 

 제5대 교육위원으로 당선된 후 ‘ 나는 광주교육을 위하여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에 대한 자문을 하면서 그 해법을 찾고 집행부의 제 시책에 대한 객관적인 검토와 추진과정에서의 잘, 잘못을 가려 때론 칭찬과 격려를 보내고 때론 잘못 추진한 부문에 대해서는 강한 질책 등으로 집행부를 견제하면서도 공감할만한 대안을 제시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했다.

 43년의 교직생활에서 아쉬웠던 점을 새로운 정책으로 제시하기도 하고 시대 감각에 맞게 그리고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과 우리 선생님들의 입장에서 늘 생각하고 교육현장을 개선하는데 진력해왔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때론 ‘광주교육 무엇을 고민해야 되나?’ ‘광주교육 어디로 가고 있는가?’ 등에 대해서 문제점과 개선책을 제시하기도 했고 가까운 나라 일본교육과 우리나라 교육을 비교 분석하여 우리가 취해야 할 방향을 권고하기도 했다.

 그간의 우리들의 활동 내용이나 모습은 방대하여 여기에 제시하기는 어려우나 학부모님들이나 수많은 언론인이나 사회단체로부터 지속적으로 평가 받기도 했었다.

 우리들의 활동 내용은 매년 발행되는 교육위원회 의정활동상황이나 광주광역시교육위원회 20년사에 자세히 수록되어 있기에 여기에서는 줄인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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