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자서전14] 삶을 즐기는 여러가지 방법
[문동주 자서전14] 삶을 즐기는 여러가지 방법
  • 문동주
  • 승인 2019.07.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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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여행 기념사진.
호주여행 기념사진.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취미가 다르다. 그렇기에 ‘이게 삶을 즐기는 방법이다’라고 말하긴 어렵다. 그러나 지금까지 삶 중에서 이런 부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즐기고 있었기에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반추하고 싶다.

정년이 1년 남짓 남은 즈음 광주교육연수원에서 함께 근무했던 문○○ 운영부장이 골프를 권유한다. 당시는 공직자들 골프 행위를 규제하는 시기였지만 퇴임 후를 생각해 골프에 입문하기로 결정했다. 2001년 12월 골프 도구를 구입해 상무골프 연습장에서 5개월간 수강하였다.

주로 연습시간이 출근 전이라 늘 마음이 불안하고, 때늦은 연습이라 강사의 의도대로 몸이 따라주질 못했다. 몇번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꾸준히 연습해 2002년 9월 문○○ 부장 일행과 첫 머리를 올렸다.

골프는 푸른 잔디를 밟으며 파란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이 묻어나야 하고 그걸 만끽할 줄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자문하고 노력했지만 오랫동안 지속할 수 없었음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요즈음은 가족들과 함께 하거나 전국 골프장 여러 곳을 여행 겸 다니기도 하다. 때로는 특별한 동호인의 골프 초대에 함께하고 있지만 나이 들면서 비거리도 짧아지고 정확도도 떨어지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세월의 무게를 실감하기도 했었다.

‘골프는 자기와의 싸움이다’ ‘에티켓을 가장 중시하는 운동이다’라는 등의 말이 있다. 때론 가족들과 함께 할 때, 골프 자세가 흐트러지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어쩌면 더 정도를 지키고 모범이 돼야 할 터인데 마음의 자세가 흐트러져 있음을 깨닫게 될 때 동행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를 생각해서 어렵게 마련한 시간인데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 때에는 바르지 못한 아쉬움에 뒤늦은 자책을 하기도 한다.

지방은 물론 멀리 여행하며 따라가 즐기기도 했지만 편안함 때문인지?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가 많다.

디지털 카메라와 포토샵

퇴임과 함께 사진 공부를 하려 광주대평생교육원에서 임유택 강사에게 18주 흑백 사진 촬영기법을, 호남대 평생교육원에서 김정원 강사에게 18주 포토샵을, 또 조선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이우상 강사에게 18주의 교육을, 그리고 남부대 평생교육원에서 선종백 강사으로부터도 지도를 받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진공부는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몇 개의 카메라를 바꿔가며 강사나 동호인들을 따라 수없이 실사도 나가곤 했지만 그 기법이 다양하고 순간의 포착능력이 떨어지는 등 참으로 어려운 과정이기도 했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빛의 다양성을 의지대로, 강사들이 요구하는 기법대로 촬영해 본 기억이 없다. 마음은 늘 멋진 작품 하나 만들어 내가 거처하는 공간에 걸어놓고 싶은 욕심이지만 지금까지도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물론 카메라를 들면 피사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특정한 공간에서 순간 포착능력을 발휘해 멋지고 기이한 현상을 잡아 앵글에 담아야 된다는 생각하고 다니지만 쉽지 않았다. 요즈음은 국내 기차여행이나 광주 숲 사랑 물사랑 팀과 현장 답사를 하며 찍은 기록사진들을 편집해 내가 운영하는 카페에 올리는 일이 노후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있다.

영화 관람을 즐기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기억에 남는 영화를 ‘명화’라 일컫는다. 어렸을 때에는 문화 시설이 별로 없는 시골에서 살았기에 가설극장이나 친척 따라 읍내 영화관에 가본 기억이 얼핏 떠오를 정도다. 영화 내용보다 영화 포스터나 영화관에서 들려오는 스피커 소리를 들으며 시골 소년 소녀들이 어둑한 밤에 4-5Km나 되는 거리를 재잘거리며 오갔던 기억이 있을 뿐이다.

훗날 도심 생활을 하면서는 그래도 명화라고 소문나면 ‘미성년자 입장 불가’라고 해도 어떻게하든 몰래 몰래 영화관을 찾았던 기억이 새롭다.

그러나 퇴임 후에는 극장을 찾아 오갈 수 있다는 즉 ‘움직임이 있다’는 이유와 감독이나 연기자의 연기력을 통해서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 유추는 물론, 영화가 주는 짜릿한 감성의 자극이 정신 건강에 좋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거라는 거창한 기대 속에서 평균 월 2∼3회는 관람하는 편이다.

특히 요즈음은 홍보가 잘 되어 많은 관람객을 불러 모으는 영화는 필수요, 도시철도공사에서 홍보 차원에서 제공하는 무료 시사회 티켓을 받기 위해 여러 역을 전전하는 때도 있었으니까.

흔히 크게 흥행했다는 ‘명량’이나 ‘택시 운전사’ 등 거의 모든 영화를 보는 재미는 그야말로 쏠쏠하다. 영화 관람을 전후해서 점심이나 저녁 등 외식을 할 수 있어서 집사람의 번거로운 식사 준비를 한 끼라도 덜어주는 일도 의미 있고, 쇼핑이나 다른 일과 연계해서 걷고 움직이기에 건강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게 지론이다. 아마 이게 습관화 돼 영화 관람은 그 의미를 더해 갈 것이며 밝은 의미의 생활 패턴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나의 힐링공원 텃밭 가꾸기

사람의 취향은 다양한가 보다.

내 생각으로도 시내 가까운 근교에 조그마한 텃밭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에 아내도 적극 호응하고 나섰다. 시내 근교인 남평, 대촌, 월야, 담양 등 여러 곳을 찾아다니다 6개월여 만에 광산구 송산동 밭 557.5평을 매입하고 2012년 8월 9일자로 등기 완료하였다.

밭을 경작하는 일을 경험해 본적이 없는 터라 수소문해서 농기계를 소유하고 활동하시는 삼도 주민 한 분을 만났다. ‘난 40여평만 제가 경작할 터이니 나머지 땅을 경작하시고 밭갈이 등 관리를 해주시면 어떻겠소?’하고 동의를 요청하여 합의하에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다행히 버스가 텃밭 주변을 오가고 있어 시내버스 요금으로도 오갈 수 있기에 비교적 교통이 편리한 편이고 승용차로는 집 주차장에서 20분이면 갈 수 있기에 기쁜 마음으로 취득했으나 게으른 탓으로 일주일에 한 번도 가기가 어렵다. 하지만 아내는 지금까지 지극 정성으로 텃밭 가꾸기에 몰두하고 즐거워하기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

늘 당부하는 것은 하루에 2시간 이상은 무리일 것이고 노동으로 볼 수밖에 없으니 즐기는 마음으로 2시간만 일하고 돌아오자고 역설하지만 그게 약속대로 이루어지긴 어렵다는 것도 체험으로 알게 되었다. 하지만 가능하면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3~4년이 지나자 감나무, 매실나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가 맺기 시작하고 변화가 눈에 보이니 나도 자주 찾게 되곤 했다.

그 조그마한 면적을 경작하면서도 농업경영체에 등록해야 되고 또한 농협에 조합원으로 출자금도 내야하고 농기구도 갖추어야 한다.

이렇게 모두 갖춰야 한다는 게 조금은 머리 무겁기도 했다. 그러나 텃밭을 구입한지 5-6년이 돼가면서 양파, 마늘, 상추, 쑥갓 등 채소류는 거의 그곳에서 조달해 먹고 있다. 그 뿐인가. 땡볕이 내리쬐는 들녘에서 구슬땀을 흘려 보기도 하고 때론 파란 하늘도 올려다 보며 뿌듯한 마음으로 일하고 돌아오는 기쁨을 잃지 않고 있음이 행복하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생각이다. 노동으로서가 아니고 하나의 힐링 수단으로 ‘건강공원’을 찾는 마음을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언제까지 유지할지는 모르지만 즐기는 마음으로 경작하려는 초심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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